안냥 기나긴 스케줄이 끝났구료..
이번에는 선배 후배 때문에 너~~무 다재다난했어요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일단 어제 세부비행 끝나고 새벽4시쯤 퇴근을 했거든요
각자 방으로 헤어지기 전에 사무장님이 오후 1시쯤
같이 마사지받으러 가자고 하셨었어요..
그래서 뭐.. 알겠다고 하고 배정된 방으로 각자 들어갔죠
(나는 이 날 후배랑 같이 방을 쓰는 상황이었어요)
씻고 누워서 .. 둘다 걍 잤어요ㅋㅋㅋㅋ
난 중간에 화장실 가고 싶어서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고..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었어요
후배가 받았는데, 거듭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거에요
뭔일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시간은 이미 한시가 넘어있고
사무장님과 선배님은 우리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더라고요
아니 보통 방을 같이 쓰면 알람은 막내가 맞춰놓거든요..
안맞추고 그냥 잔거에요 막내도.... 휴...
아... 망했다 하면서 급히 일어났는데
후배 하는 말 좀 들어보니
'아 선배님이요? 어... 지금 주무시는지는 잘...'
'아 아까 근데 화장실 갔다오셨는데...'
아 ㅋ...
그러더니 갑자기 '선배님 바꾸시랍니다'고
전화기를 내밀더라고요.. ㅋㅋㅋ 당황..
그래서 뭐.. 나도 전화받자마자
'늦게 일어나서 죄송합니다'했죠
선배랑 나랑 대화는 대략 이랬어요
선배 :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마사지는 갈거에요?
나 : 아 네 갑니다
(선택권한따위 이미 없어옄ㅋㅋ 걍 무조건 가는거임)
선배 : 한시반 괜찮아요? 주말이라 예약해야되는데
나 : 네 선배님 시간 다 괜찮습니다
선배 : 픽업예약도 해야되서요 막내도 간대요?
나 : 지금 여쭤보겠습니다
막내한테
나 : 선배님이 같이 나갈거냐고 물어보시는데요
막내 : 아 저는 별로 안나가도 됩니다
나 : 네??
막내 : 저는 안나가도 됩니다
나: ????? (얘가 미쳤나..)
알람도 안맞춰놓고,
예약도 안해놓고,
단체행동도 안하고,
얘는 진짜 뭐하는 얜가 싶더라고요..
나: 선배님 막내분은 안나가실 것 같습니다
선배: 그래요? 연락은 막내한테 할테니까 그렇게 알아요
나: 네 알겠습니다
이러고 전화 끊고 ㅋㅋㅋㅋ
나: 선배님이 저한테 말고 00씨한테 연락하신대요
막내: 아 네..
ㅋㅋㅋㅋ이때 솔직히 좀 쌤통이었어요
지혼자 빠져나갈라고 했는데 선배가 직접 연락을 한다니
막내한테는 안나간다고하기 불편한 입장이 되버린거죠
막내가 잠시 후 카톡확인하더니
막내 : 선배님 환전하실거면 1시 30분,
안하실거면 2시에 로비로 오라고 하십니다
나: 환전할거고 30분까지 내려간다고 말해줘요
막내: 네
그러고 뭨ㅋㅋㅋ 정신없이 다 패대기치며 준비했어요
대충 대충 정신없이 준비하고 20분쯤?
나: 저 나갈게요
그렇게 급하게, 막내 보지도 않고 뛰쳐나왔거든요
니가 같이 따라나오든 말든 일단 나가야된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뭐.. 바로 로비로 뛰어내려갔는데
다행히 아직 아무도 안내려오신거죠..
그래서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서 선배 계속 기다렸어요
25분쯤 선배가 내려왔는데 엘베 문열리자마자
뛰쳐가서 바로 '선배님 죄송합니다'하고 그랬어요 ㅠ
하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지만
이게 다 사회생활인데 어떡하나 싶더라고요..
근데 다행히도 내가 계속 서서 기다린걸 알았는지
금방 기분이 풀리시더라고요..
사무장님은 워낙 좋으신 분이라 별로 화 안내셨어요 ㅠ
그렇게 셋이서 호텔 앞에 있는 몰에 가서 환전을 하고..
커피드신다고 해서 같이 커피마시고.. 수다떨고하다가..
2시쯤 픽업오기로 한 차를 타러 로비로 갔더니
막내가 준비 다 하고 내려와있더라고요ㅋㅋㅋㅋㅋ
자기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갑자기 마사지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그러면서ㅋㅋㅋ
아침에 연락 못드려서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핰ㅋㅋ
그렇게 막내도 좀 혼나고.. 넷이 마사지샵 다녀왔어요
(세명은 마사지, 나는 따로 페디큐어 받았어요)
근데 샵 주변에 이것저것 이쁘게 인테리어 해놨길래
선배님 저 아이폰인데 사진 이쁘게 찍어드리겠다고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진찍어드리고 했네욬ㅋㅋㅋ 하..
각자 마사지, 페디 받고 나서는 밥을 먹으러 갔어요
밥도 ㅠㅠ 태국음식점을 가자고 해서..ㅋㅋ 아놔..
사무장님이 원하는거 위주로 시켜서 먹고..
다 먹고 나서는 총 얼마 나왔는지 보고
넷이 나눠서 계산해야되잖아요?
한사람당 370페소를 내면 됐었어요
그래서 나는 400페소 내고 30페소 받고 하면서
한사람당 370페소를 우리끼리 만들어서 냈거든요
근데 사무장님과 막내는 500페소밖에 없었어서..
받아야되는 130페소는 계산 끝내고 나서
잔돈으로 받은 금액에서 나눠가지자 하게됐어요
근데 우리가 생각한것보다 잔돈을 적게 받았은거져..
잔돈으로 받아야될 약 200페소가 사라졌어욬ㅋㅋㅋ
선배가 막내한테 지불하기전에 돈계산 다시 해봤냐고
총 얼마였냐고 물어봤는데
막내갘ㅋㅋ 안세보고 그냥 냈다고 하더라고요....
하... 점원한테 우리 잔돈 덜받은거 같다 얘기해봐도
점원은 자기들은 잘 줬다고 하니 할말이 없더라고욬ㅋㅋ
우리가 첨에 얼마낸지를 모르니까 다들 멘붕..
그렇게 뭐.. 원인을 찾지못한채
사무장님과 막내는 받아야 될 돈을 못받고
피해를 봤어요....ㅋㅋㅋㅋ 휴 ㅠㅠ
(사무장님이 괜찮다해서 다행이지 아님 걍 디지는거임)
밥먹고 나서는 쇼핑하고 뭐하고..
넘나 힘든 나들이가 끝나고 호텔에 들어와서
씻을라고 보는데 욕실용품이 뭔가 많이 없는거에욬ㅋ
샤워캡이나 면봉 이런 일회용 무료용품들이욬ㅋㅋ
보통 막내들은 방 같이 쓰면 일절 안건드리는데
막내는 자기 쓰고싶은대로 다 쓴거졐ㅋㅋㅋㅋㅋ
아 그래도 이건 참을 수 있어..
근데 제일 대박이었던건 대망의 세탁물 사건이에요..
세탁 서비스 왔다고 직원이 직접 갖다주면
보통 제대로 잘 왔나 확인을 하지 않나..요?
막내랑 나랑 출근준비(메이크업&헤어)하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려던 찰나에
막내가 그제서야 자기 스카프가 없는걸 발견한거에요
그때부터 또 멘붕..
전화해서 나 스카프 못받았다 했지만
직원은 우리는 안받은것같다 우리한테 없다 하곸ㅋㅋㅋ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세탁맡기기 전에 써야되는 형식 보여달라고
그거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기껏 조언해줬더니만
형식 작성 안하고 그냥 냈다는 거에욬ㅋㅋㅋㅋㅋㅋ
와ㅋㅋㅋㅋ 진짜 화가 났어요..
차라리 죄송하거나 세상잃은 표정이라도 하면 좀 나은데
자기 지금까지 안썼는데 다 해줬었다고 당당하더라고요
나가야될 시간은 얼마 안남았고.. 해서
급한대로 막내한테 먼저 로비나가서 문의하라고 하고
일단 보냈어요.. 그리고 난 여보한테 비트윈을 한거고요..
나도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로비로 나갔더니
직원이랑 실갱이하고 있더라고요
막내 : 어제 나 스카프 세탁맡겼다
직원 : 근데 찾아봤는데 없다
막내 : 내 룸메는 받고 왜 내꺼만 못받냐
직원 : 너가 형식을 작성안했지않냐
니 룸메는 형식 작성한대로 다 받았다
막내 : 나 항상 그거 작성안했다 내꺼 어디갔냐
직원 : 찾아봤다니까 없다니까
막내 : 우리가 맡긴 세탁물 봉투도 본거냐
직원 : 봄ㅇㅇ 근데 없음ㅇㅇ
이런식으로..ㅋㅋㅋ 막내도 근데 영어 잘하지 못해서
좀.. 엄청 직접적으로 말하더라고요.. 공격적으로..
you check the bag? Our bag? No scarf?이런식..
직원도 좀 짜증내하길래 내가 나서서
우리가 폼을 작성안한건 미안한데 찾아줄수없겠냐
이런식으로... 여보가 알려준대로 말해봤어요
그랬더니 직원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근데 작성한 폼이 없어서 우리도 곤란하다
체크된게 없어서 확인도 어렵다
하더라고요.. 계속 안된다 없다 모른다 시전하길래
사무장한테 바로 카톡으로 상황보고하고..
막내한테 '00씨 우리가 가서 걍 다 뒤져보자'하고
직원한테 지금 당장 세탁실 가자고 한거에여..
첨에는 보안땜에 안된다 뭐땜에 안된다 했는데
내가 (여보가 알려준 영어로)
우리 출발전에 꼭 필요하다 부탁한다 했더니
의외로 허락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지하에 있는 세탁실 방에 가서 다 뒤져보고
다행히 찾은거에요... ㅠㅠ 정말 다재다난하죠...
근데 막내가 또 되지도 않은 영어로
너네 가방 확인했다며 근데 왜 있는거야 확인한거맞아?
이러면서.. 하... ㅠㅠㅠ
여보 알죠.. 못하는 애가 영어 남발하면
무례하게 들릴수 있는 것도 좀 있잖아요..
그래서 걍 바로 내가 제지시키고
우리 찾았어! 스카프 여기! 땡큐 ! 하고 데리고 나왔어요..
다시 로비가는 길에 막내가
선배님 덕분에 찾았다고 제 스카프 은인이라고 하는데
근데 자기 형식 안쓴거는 선배님한테 말 안해주시면
안되냐고 그러는거에요... 아..
이와중에 혼날까봐 걱정됐나봐욬ㅋㅋㅋㅋㅋㅋ
아 증말 너무너무 짜증났지만 꾹 참았어요 ㅜㅜㅜ
여보 읽는 것만해도 너무너무 답답하져 ㅠㅠㅠ
흡 할얘기가 넘 많았어요 ㅜㅜㅜㅠ
근데 이 막내분은 이미 답없기로 유명한 분이더라고요..
아직 배워야할 것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요..
선배는.. 감당하기 힘든 예민보스였는데
그래도 사진찍어주고 같이다니고 하다보니 친해져서
나중에는 내사진도 찍어주고 얘기도 많이 하고 했어요
우리 동기들도 다 싫어하는 선배였는데..
나중엔 선배가 나한테
지혜씨는 다람쥐같이 생겼다고
사무장님 지혜씨 귀엽게 생기지않았어요?? 이러곸ㅋ
일도 슬금슬금 도와주고..
날 조금 좋아해주는게 느껴졌어요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딸 낳는 법, 어린이집 선택하는 법,
육아휴직다녀오고 복귀하면 제일 힘든 것,
아직도 기억나는 무례한 후배들 에피소드 등등
아~~~주 많은 이야기도 들려줬어요..(귀에서 피나겠어..)
선배때문에 후배때문에
너무너무 힘든 비행이었지만..
그래도 뭐든간에 다 잘 마무리되서 다행이기만 해요..
으아 이제 수원 다와가요.. 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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