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행을 다녀온지도 벌써 이틀이 지났네
다녀오자마자 바쁘게 시작된 스케줄때문에 이래저래 정신없지만
여행에서의 추억과 마음을 최대한 기억해놓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
2박 3일, 짧은 기간은 아니었지만
정말 꿈같이 지나간 것 같아
처음 우리 같이 가평여행갈 때까지만 해도
며칠 잠을 설칠정도로 걱정이 참 많았었는데
이번 여행 때는 걱정보다 설렘이 더 앞섰던 것 같아
덕분에 참 편하게 다녀왔어
너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교통편 미리 알아보고 맛집 알아보고
삼각대, 셀카봉, 스피커, 캔들, 오일, 면봉 등등 챙겨오고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아놓고
더 잘하려고 하는 너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반했었어
처음에는 너가 나한테 잘해주는게 부담스러워서
괜시리 널 대하기 어려워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이렇게 한결같이 잘해주는 남자가
과연 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을가 싶어
우리가 그냥 친구였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너한테 '너가 이러는거 부담스럽다'고
서슴없이 말했었던 것 같은데
부담주려고 잘하는거 아니라고 말하면서
내심 상처받는 널 보고
어 이게 아닌데 라고 생각한 적도 여러번 있었어
나는 말하는게 참 서툴러서
너가 불편하다거나 싫다는 게 아니었는데
의도치 않은 언어전달이나 오해가 있었을 것 같아
그런데도 이렇게 지금도 내 옆에 너가 있어주는게 참 고마워
우리 여행하면서..
너가 먼저 손을 잡아준 것도
손을 계속 잡고 있어준 것도 참 좋았었어
상처났다며 밴드를 붙여준 것도 좋았고
건조하다며 핸드크림 발라준 것도 좋았어
그냥 너가 좋고, 같이 있는게 좋으니까
우리가 길을 헤매든, 비가 올 것 같든, 발이 아프든
그런건 그렇게 중요한 요소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
그밖에도 호텔에서 청소 다 해주고, 먼저 일어나서 깨워주고(물론 다시 잤지만)
밖에서 짐 들어주고, 버스에서 자리나면 먼저 양보해주고, 혜미 빵 사주고..
참.. 신기하게 이렇게 세세하게 술술 기억날 정도로
3일동안 나는 너한테 많은 배려를 받았었어
물론 여행으로 사람의 전부를 파악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일부'는 보이기 마련이잖아?
나는 너한테 느꼈던 그 '일부'들이 다 좋은 쪽이라서 너무 행복했어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나는
너가 '여보'보다 '자기야'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는 걸 알았고
너가 어린 시절 엄청난 뺀질이(..)이었다는 거랑
너는 취하면 그냥 자버린다(...)는 거랑 기타 등등
너의 몰랐던 사실들,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기도 했어
내가 언젠가 전주가서 너랑 한복 같이 입어보고 싶다고 한거,
핸드폼 잠금화면 커플로 지정해보고 싶다고 한거,
기억하고 행동으로 옮겨줘서 참 고마워
나도 앞으로, 너의 사소한 발언 하나하나도 다 기억하고
너가 해준 만큼 나도 너한테 잘해줄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할게
이번 여행이 너무 너무 즐거웠어서
앞으로도 너와 새로운 추억을 많이 쌓고 싶어
앞으로도 너의 여자친구로서,
애인으로서, 소울메이트로서,
부디 잘부탁할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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