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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플 다이어리 ♥︎

여행을 다녀와서

안녕? 여행을 다녀온지도 벌써 이틀이 지났네

다녀오자마자 바쁘게 시작된 스케줄때문에 이래저래 정신없지만

여행에서의 추억과 마음을 최대한 기억해놓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


2박 3일, 짧은 기간은 아니었지만

정말 꿈같이 지나간 것 같아

처음 우리 같이 가평여행갈 때까지만 해도

며칠 잠을 설칠정도로 걱정이 참 많았었는데

이번 여행 때는 걱정보다 설렘이 더 앞섰던 것 같아


덕분에 참 편하게 다녀왔어

너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교통편 미리 알아보고 맛집 알아보고

삼각대, 셀카봉, 스피커, 캔들, 오일, 면봉 등등 챙겨오고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아놓고

더 잘하려고 하는 너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반했었어


처음에는 너가 나한테 잘해주는게 부담스러워서

괜시리 널 대하기 어려워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이렇게 한결같이 잘해주는 남자가

과연 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을가 싶어


우리가 그냥 친구였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너한테 '너가 이러는거 부담스럽다'고

서슴없이 말했었던 것 같은데

부담주려고 잘하는거 아니라고 말하면서

내심 상처받는 널 보고

어 이게 아닌데 라고 생각한 적도 여러번 있었어


나는 말하는게 참 서툴러서

너가 불편하다거나 싫다는 게 아니었는데

의도치 않은 언어전달이나 오해가 있었을 것 같아

그런데도 이렇게 지금도 내 옆에 너가 있어주는게 참 고마워


우리 여행하면서..

너가 먼저 손을 잡아준 것도

손을 계속 잡고 있어준 것도 참 좋았었어


상처났다며 밴드를 붙여준 것도 좋았고

건조하다며 핸드크림 발라준 것도 좋았어


그냥 너가 좋고, 같이 있는게 좋으니까

우리가 길을 헤매든, 비가 올 것 같든, 발이 아프든

그런건 그렇게 중요한 요소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


그밖에도 호텔에서 청소 다 해주고, 먼저 일어나서 깨워주고(물론 다시 잤지만)

밖에서 짐 들어주고, 버스에서 자리나면 먼저 양보해주고, 혜미 빵 사주고..

참.. 신기하게 이렇게 세세하게 술술 기억날 정도로

3일동안 나는 너한테 많은 배려를 받았었어


물론 여행으로 사람의 전부를 파악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일부'는 보이기 마련이잖아?

나는 너한테 느꼈던 그 '일부'들이 다 좋은 쪽이라서 너무 행복했어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나는

너가 '여보'보다 '자기야'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는 걸 알았고

너가 어린 시절 엄청난 뺀질이(..)이었다는 거랑

너는 취하면 그냥 자버린다(...)는 거랑 기타 등등

너의 몰랐던 사실들,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기도 했어


내가 언젠가 전주가서 너랑 한복 같이 입어보고 싶다고 한거,

핸드폼 잠금화면 커플로 지정해보고 싶다고 한거,

기억하고 행동으로 옮겨줘서 참 고마워


나도 앞으로, 너의 사소한 발언 하나하나도 다 기억하고

너가 해준 만큼 나도 너한테 잘해줄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할게


이번 여행이 너무 너무 즐거웠어서

앞으로도 너와 새로운 추억을 많이 쌓고 싶어


앞으로도 너의 여자친구로서,

애인으로서, 소울메이트로서,

부디 잘부탁할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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