뀨미의 바램
쭈니 말 대로, 우린 잘 지내고 있어요.
여보에게 믿음이 가고, 옆에 있으면 든든하고, 당신이 좋아요.
그렇기에 몇 가지 마음에 걸렸던 거는 털어 놓고 싶어요.
쑥스럽지만, 이 기회를 빌려서 말해볼게요.
난 너와 그냥 친한 관계보다 연인이 되고 싶고,
그저 같이 발전 해나가는 사이보다도, 같이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관계로 발전 해 나가고 싶어요.
그렇기에 연인은 가까운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서로 대화 하는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언성을 높히거나 상처를 주거나 해서 힘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가끔 외삼촌 집에 있을 때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며 대화하는 시간들이 부러웠어요.
사소한 말이더라도 하루 동안 느꼈던 점, 힘들었던 점들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해 말해주는 것들이 멋있었어요..
나 역시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족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이런 말을 하면 너에게 강요하는 거 같아서
그 동안 계속 빙빙 돌려서 말했던 것 같네요.
그래도 알아요, 우리 그 동안 노력을 많이 했던 거를요.
우리가 지내면서 한번은 자주 통화 하거나 비트윈으로 자주 하다가도
나중엔 흐지부지 된 적도 있어요.
성격이란게 처음엔 의식해도 나중엔 원래대로 돌아갈 때가 많은 것이니깐요. 이해해요.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 여보와 가까워 지고 싶은 게 내 진심이에요.
아이러니 하지만 나도 누군가 자주 연락하는 거에는 익숙하지 않아요.
막상 여보와 연락했을때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어색할때도 있어요.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좀 더 열고
하루일과도 부담 없이 말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연락의 의미
가끔 난 과연 연락이 중요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매번 내가 너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하는거 같아서요..
각자 열심히 하다가 가끔 소식 전해주면 되는거 아닌가 할 수도 있어요.
그게 아무래도 정신없고 힘들때 굳이 말하지 않고 편하니깐요.
하지만 그건 장기적으로 봤을때 좀 아닌거 같아요.
한번 귀찮아 하면 나중엔 더 귀찮을 거고 결국 서로에게 대화가 소홀 해질 거에요.
사실 저번 주말에는
음식을 유통기한 1년이나 지난 걸 먹고 탈나서 아무것도 못 먹고 힘들어서
잠만 많이 잤었어요. 하지만 이런 일들을 여보에게 선뜻 말할 기회가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침대에 누우면서 느낀게 나 역시
쭈니가 일 가서 하루 일과가 어땟는지 여기저기 끌려가서 힘든 건 알겠지만
어떤게 여보를 힘들게 했는지, 그래도 계속 일을 하게 되는 장점은 뭔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는 거를 깨달았어요.
서로가 힘들때 힘이 되주기도하고 같이 웃기도하고 화도 내주기도 하는게
감정 공유이고, 대화인데 여보가 힘들때 수고 했어 밖에 말을 해줄 수가 없더라고요.
그건 마치, 내가 아플때 여보가 어디가 아팠는지 신경써주기 보단, 고생했어. 라고 말하고 마는 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서로에게 마음이 없어서 그런가? 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때
여보가 새삼스럽게 챙겨준 모습들이 떠오를때면
내 머리를 한번 쯤 쥐어박으며 생각을 고치곤 했어요.
비록 서로 연애는 어느 정도 해봤지만, 서로에게 미숙한 부분도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난 우리가 조금 더 우리를 위해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물론 비트윈을 자주 체크하면 좋겠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있으니 이해해요.
상황을 내게 억지로 이해시키라는 게 아니에요. 다만 예를 들면,
"선배들에게 끌려 가서 답장이 늦었어" 보다는 "선배들에게 오늘 어디가느라 엄청 힘들었다?" 라고
여보의 일과에 대해 말해주면 굳이 따로 늦은 걸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지 않을까요?
조금씩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관계가 됬으면 해요.
물론 여보가 메세지가 많이 와서 답장해야 되는 것도 많겠지만,
당신의 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과 달리 우선 순위를 주었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에요.
남자는요, 아니 나는요
당신이 날 바라보고 관심을 가져줄때가 세상 어떠한 시간보다 값진 시간이에요.
나도 당신을 좀 더 소중히 여기고
힘든일이든 좋은일이든
잘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물론, 여보가 정말로 피곤하고 지치는 거 알아요. 내가 학생이여서 이해 못하는 부분도 많겠죠.
하지만 잠깐 서로를 위해 여유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요.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보는게 어떨까요?
여보의 생각, 꾸밈없이 말해주세요! 힘든 점이라던지, 노력했던 점이라던지, 나에게 서운했던 점이라던지
다 듣고싶어요. 우리들만의 대화법을 같이 찾아봐요.
P.S.
주절주절 쓴 거 같네요 ㅠ
한번은 여보가 일상생활을 잘 말해줄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 내가 잘 반응을 하지 못해서 그만 뒀는지 자책할때가 있긴 해요.. 혹시 그랬더라면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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